오늘 개성서 남북 회의
남북한 정부 당국자들이 19, 20일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지난해 12월 해외공단을 공동 시찰한 결과를 놓고 논의하는 평가회의를 연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가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남측 참석자들에 대한 방북 동의서를 오늘 오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영탁 통일부 상근회담 대표 등 남측 시찰단 9명과 지원인력 7명이 19일 오전 경의선 육로로 방북해 1박 2일간 북측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북한이 15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한 정부에 ‘보복 성전’을 벌이겠다고 위협하면서도 이번 회의에 응한 것은 특유의 대남 강온 양면전술로 풀이된다. 북한의 체제를 위협하는 남측의 언동에 대해서는 군부 등을 앞세워 강력히 대응하되 남북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실리는 별도로 챙기는 ‘투 트랙(two-track)’ 전술을 펴고 있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우리가 지원하는 옥수수 1만 t도 수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내고 미국이 제재를 해제해야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우리가 제재 모자를 쓴 채로 6자회담에 나간다면 그 회담은 9·19공동성명에 명시된 평등한 회담이 아니라 ‘피고’와 ‘판사’의 회담으로 되고 만다”며 “당사국들이 경험과 교훈에 기초한 우리의 현실적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진지하게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