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도착후 룸메이트 전격교체 왜?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지훈련의 초점이 ‘경쟁’이었다면 스페인 2차 훈련의 목표는 ‘화합’이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시작된 남아공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룸메이트를 같은 포지션의 경쟁 관계에 있는 선수들로 짰다. 베테랑과 신참을 주로 짝지었다. 공격수 이동국(전북)-김신욱(울산), 미드필더 김두현(수원)-신형민(포항), 김정우(광주)-구자철(제주) 등이 한방을 썼다.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선배가 후배에게 조언과 격려를 하며 끌어주도록 하려는 취지였다. 평소 경쟁을 중요시하는 허 감독의 팀 운영 철학이 반영됐다. 하지만 선수들로선 경쟁자와의 동거가 마음 편할 리 없는 일. “룸메이트끼리 말도 잘 하지 않는다”며 팀 내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토로한 선수도 있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