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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포인트]빈익빈 부익부… 빙상과 스키 사이

입력 | 2010-01-20 03:00:00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키 종목 한국 선수는 4년 전인 토리노 대회 때의 12명에서 2명 줄었다.

스키점프에선 최흥철, 김현기, 최용직(이상 하이원) 3명밖에 출전권을 따지 못해 선수 4명이 필요한 단체전 출전이 1998년 나가노 대회 이후 12년 만에 좌절됐다.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에서도 4년 전에 비해 남자 선수가 각각 1명과 2명 줄었다.

선수들의 경기력도 4년 동안 제자리걸음이다. 올림픽 메달은 먼 얘기고 중위권에만 들어도 대성공이다. 이는 ‘금맥’으로 표현되는 쇼트트랙을 포함해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에서도 금메달을 노리는 빙상 종목과 대조된다.

이유는 많지만 결국 ‘돈이 없어서’로 귀결된다. 대한스키협회 알파인위원장인 한국체대 김진해 교수는 “빙상 종목의 경우 거의 1년 내내 훈련비를 지원받지만 스키 종목은 6개월만 지원받는다. 올림픽에서 메달 따는 종목과는 대접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알파인 스키 종목의 1부 리그 격인 대회는 월드컵 시리즈. 그러나 올 시즌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참가하지 않았다. 올림픽 출전 자격을 위한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를 쌓기 위해 수준이 낮은 콘티넨털컵 시리즈를 전략적으로 선택한 이유도 있지만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서다.

김 교수는 “김연아가 피겨 발전을 이끌었듯 스키에서도 ‘스타’가 나와야 하는데 국제 규격의 경기장도 없는 현실에서는 요원한 일”이라며 “겨울올림픽 유치가 그나마 희망”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