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청, 내달 첨단 방재시스템 가동… 2012년까지 4대 띄워하루 20차례 영상자료 받아 폭설-지진등 실시간 관측두달 걸리던 피해 집계, 보름이면 끝나 신속 대응
인공위성을 활용한 첨단 재난대응 시스템이 국내에 도입된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2012년까지 모두 4대의 인공위성을 이용해 홍수와 폭설 등의 재난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위성자료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게 돼 선진국보다 한 차원 높은 방재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인공위성은 그동안 기상 관측이나 과학연구 등의 목적으로만 쓰였다.
○ 신속한 재난 예측으로 피해 줄여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일대 해안을 뒤덮은 기름유출 사건이 다시 일어나도 인공위성을 활용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기름의 흐름과 양을 실시간에 가깝게 추적해 해안에 닿기 전 정확한 지점에서 방재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위성을 이용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기름이 적은 지역에 방재 인력이 집중되는 등의 현상도 발생했다.
이 방안을 연구해온 국립방재연구소에 따르면 위성 4대가 확보되면 한 지점의 영상을 하루 수백장까지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홍수 폭설 산사태 산불 지진 등 각종 재난의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 해외 위성 활용방안도 추진
올해 발사될 아리랑 5호에는 기상 상태나 밤낮에 상관없이 지상 촬영이 가능한 첨단 레이더장비(SAR)가 장착돼 재난 상황 대응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북한의 무단 방류로 발생한 ‘임진강 참사’처럼 심야에 발생하는 이상 수위변화도 영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돼 상황에 맞는 대응방안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기 때문.
방재청은 국내 위성뿐 아니라 유엔 재난대책 프로그램인 ‘스파이더(SPIDER)’ 등 국제 위성영상공동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해 더 많은 위성 영상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