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필-한대화 한화 감독-구대성(왼쪽부터).스포츠동아DB
한화 한대화감독, 고참투수 두명과 심야회동
한화 한대화(50) 감독은 전지훈련의 첫 휴식일을 앞둔 19일(한국시간) 밤,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 한국 식당으로 투수 구대성(41)과 최영필(36)을 불렀다. 야수들의 입국에 앞서 투수진의 두 고참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둘은 새 감독의 느닷없는 호출에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나타났지만, 이내 따뜻한 분위기 속에 마음이 풀렸다. 그리고 감독과 함께 소줏잔을 기울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팀에 대한 이런저런 수다는 두 시간 넘게 이어졌다.
한 감독은 “올해는 특히 고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더라도 팀에 구심점이 없다면 단합하기 어렵다”면서 “구대성, 최영필과 대화하면서 투수들의 고민도 들어보고 올 시즌 선수단에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도 가감 없이 나눴다.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안 그래도 올 시즌 마운드의 중요성을 유독 강조했던 한 감독이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두 기둥이 빠져나가면서 투수진의 분발이 더 절실해졌다. 더 이상 방망이에 기대지 않고 마운드를 높이 세우려면, 두 고참이 솔선수범해 이끌어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심야 회동 아이디어는 그래서 나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