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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지난해 적발된 마약 80%는 인천공항서 검거

입력 | 2010-01-20 03:00:00

‘마약밀수 경유지’로 악용
세관, 국제 수사공조 강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중계마약밀수 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천공항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경유하는 중계마약 밀수가 150% 증가하고, 금괴 밀수출 378%, 외화휴대 밀반입 및 위조신분증 단속 실적이 각각 286%, 248% 증가하는 등 주요 국제범죄 분야의 단속 실적이 급증했다.

특히 마약밀수의 경우 지난해 적발한 전체 마약류 검거의 약 80%(중량 기준)인 464억 원가량을 인천공항세관에서 적발했다. 밀수된 마약은 인터넷을 이용한 개인 소비용 신종 마약을 비롯해 속칭 ‘강간마약’ ‘파티마약’이 주류를 이뤘다. 외화 밀반입은 2008년 148억 원에서 지난해 574억 원이 적발돼 286% 증가했다. 이 밖에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외국인등록증 등 위조신분증 밀수입이 2008년 44건에서 지난해 153건 적발되는 등 248% 증가해 금융사기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국제 범죄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마약단속청, 미국관세수사청 및 중국·일본 세관 등 국제 수사기관과 수사공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집계 결과 지난해 밀수, 마약 및 불법외환거래사범 등 사회 안전과 외환시장 안정을 침해하는 국제 범죄 총액은 4230억 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관 관계자는 “앞으로 국제우편 특송 화물의 단속을 강화하고 국제범죄를 관세 국경에서 원천 차단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