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구하려고 성형까지 한다니…
신지애(왼쪽)-안선주 선수.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 골프 전문기자가 쓴 칼럼을 보고 여자 골프계의 어이없는 현실에 화가 났다.
그에 따르면 골프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외모가 안 되는 선수는 스폰서가 잘 붙지를 않을 뿐만 아니라 노골적으로 외모에 대해 지적을 받는다고 한다.
기업들은 예쁘고 볼도 잘 치는 선수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스폰서가 필요한 여자 프로골퍼들 중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지 않는 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
신지애가 누구인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신인상과 상금왕, 공동 다승왕 등을 휩쓴 최강자. 안선주는 역대 한국 여자 골퍼 중 최장타자.
골프에 관한한 최고의 기량을 갖춘 이들 또한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하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 뉴욕타임스는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게재했다.
내용인즉 베이징 올림픽의 각 종목 스타들 중 '자기 종목에 가장 적합한 몸'을 가진 5명을 선정한 것.
장미란이 선정된 이유는 '장미란이 고난이도의 연습으로 탄탄한 근육과 역도선수로서 적합한 체격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장미란과 나머지 선수들의 사진을 보면서 "야!, 영화배우나 패션모델 저리 갈 정도로 멋지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바로 이런 게 진정한 미(美)가 아닐까.
'얼짱'이니 '초코릿 복근'이니 하면서 외모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세태에서 성형 수술을 하고 갖은 노력을 다해 복근을 만들지만 오랫동안 운동으로 단련되어 온 선수들의 건강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