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훈련과 경기 전에 항상 미팅을 갖는다. 미팅은 경기 분석 자료가 동원된다. 대표팀의 장면뿐 아니라 상대팀의 경기 장면 등으로 구성된다. 대표팀이 어떤 자료를 통해서 월드컵을 준비하고 경기를 대비하는지를 엿봤다.
●지피지기 백전불퇴
우리 팀 경기 장면과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팀의 자료는 편집된 화면으로 구성된다. 우리 팀의 경기 자료의 경우 이전 경기에서 드러난 실점 장면이나 약속된 플레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을 따로 모은다.
전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상대팀 자료는 득점 장면이 주로 구성된다. 수비수들이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주는 기본 자료다. 이밖에도 세트플레이 때 상대가 어떤 방법으로 움직이는지 등도 따로 화면을 마련해 선수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대비한 전술도 마련한다.
●선진 축구는 수시로 학습
대표팀은 출범 이후부터 꾸준하게 선수들에게 선진 축구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랭킹 10위권 이내 팀들의 경기장면을 포지션 별로 편집한다. 대표팀 뿐 아니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과 같이 세계적인 클럽 선수들의 활약상이 담긴 DVD를 제작한다.
이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함께 보기도 하고, 개인별 지급을 통해 선수들이 수시로 보며 개인 기량을 발전시키는데 기본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2008년에는 유로2008 우승팀 스페인, 2009년에는 바르셀로나 등 유럽 클럽 팀의 경기 장면으로 DVD를 제작했다.
대표팀은 선수들에게 개인별로 분석 자료를 DVD뿐 아니라 문서로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선수 개인이 A매치 등에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한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얼마나 뛰었고, 몇 번의 패스 성공과 실패, 긴 패스와 짧은 패스의 횟수와 성공률, 누가 누가에게 몇 번의 패스를 했는지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이러한 자료를 통해서도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자기반성을 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르베야(스페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