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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기지에서도 신선한 채소를

입력 | 2010-01-20 21:54:34


이르면 다음달부터 남극 세종기지 연구원들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이 남극에 설치한 컨테이너형 식물공장의 시험 운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20일 "지난해 9월 남극으로 보낸 컨테이너형 식물공장의 설치 및 시험 운전이 15일 끝나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며 "메밀싹과 보리싹 등은 파종 후 일주일이면 먹을 수 있고 상추 쑥갓 등은 2개월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기지에 설치된 컨테이너형 식물공장은 영하 40℃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농진청은 "길이 5.9m, 높이 2.4m인 컨테이너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3단으로 된 재배 틀을 설치해 식물을 기른다"며 "햇빛을 대체할 수 있도록 발광다이오드(LED)와 형광등을 조합해 빛의 효율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식물공장의 제일 아래층에는 싹으로 먹을 수 있는 무 메밀 보리 등이, 중간에는 붉은무와 양배추가 각각 재배된다. 제일 위층에는 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상추와 케일 등이 재배된다. 식물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하루 1㎏ 가량의 채소를 얻을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식물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년간 인터넷 화상회의를 통해 세종기지와 교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농진청은 세종기지 대원들에게 식물 재배법을 알려주고, 대원들로부터 식물공장 운영 정보를 전달받을 예정이다. 농진청은 "식물공장 기술은 미래 녹색성장 산업 중의 하나"라며 "남극 식물공장을 통해 세종기지 대원들은 비타민과 엽록소를 섭취할 수 있고 농진청은 식물공장 운영 노하우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