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으로 성장… 투병중에도 혼신의 의정활동
1957년 강원 화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학했다. 낮에는 라면공장 근로자, 구두닦이, 웨이터로 일하고, 밤에는 공고(철원 김화공고)에서 공부했다. 지게 짐을 하도 많이 져 어깨 모양에도 변형이 생겼다. 고교 졸업 후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지으면서 독학해 21세 때인 1977년 당시 총무처가 시행한 4급 행정직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고 1985년에는 사법시험(27회)에 6등으로 합격해 서울지검 검사 등을 지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2008년 위암 판정을 받았지만 투병 중에도 강원도 평화산업단지특별법 제정, 소방안전기금법 제정 등에 힘을 기울였고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 의원의 별세로 민주당 의석은 86석으로 한 석 줄었다. 현역 의원이 임기 중 사망한 것은 18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역대 통틀어 33명이 임기 중 타계했다. 보궐선거는 7월 28일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누나 명순 씨와 동생 용식 용미 용화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02-3010-2631)에 마련돼 있고, 장례는 2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국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철원군 서면 자등리 모란공원.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