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뿐이 아니다.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중국 전문가를 채용하거나 중국 담당부서를 신설해 치열한 연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존 손튼 중국센터’는 6명의 연구위원이 미중(美中)관계와 중국 연구를 전담한다. 중국 위협론을 제기하던 헤리티지재단도 최근에는 미중 협력을 강조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미국 시장을 뒤덮은 중국 상품처럼 중국 열풍이 연구기관과 대학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초중고교의 중국에 대한 관심도 못지않다. 미 응용언어학센터(CAL) 조사에 따르면 중국어를 가르치는 초중고교가 10년 전 300개교에서 2008년 1600개교로 급증했다. 대학과목 선이수제(AP) 시험에서도 중국어 응시자가 크게 늘었다. 올해에는 스페인어 프랑스어에 이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속의 중국어 열풍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국어 수출 정책도 한몫했다. 중국의 중국어 국제화추진기구인 한반(漢辦)은 2006년 이후 300여 명의 중국어 교사를 미국에 파견했다. 한반은 교사의 연봉 가운데 1만3000달러를 지원한다. 한반은 중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미국의 교장과 교육 관계자를 초청하는 사업도 계속하고 있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