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화학무기를 이용해 양민 학살을 주도해 ‘케미컬 알리(Chemical Ali)’로 불렸던 알리 하산 알마지드 전 이라크 남부군사령관(사진)이 25일 처형됐다.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알마지드가 네 번째 사형 선고를 받은 지 8일 만에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이날 밝혔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사촌 동생인 알마지드는 1987년부터 1년간 전개된 ‘안팔(전리품)’ 작전을 진두지휘하며 18만 명에 이르는 쿠르드족 양민 학살에 개입한 혐의와 1988년 이라크 쿠르드족 마을인 할아브자 지역에서 화학가스 공격을 명령해 양민 5000여 명을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2007년 이후 최근까지 4차례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던 해 8월 미군에 검거됐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