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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안주고 비아냥대자 친딸 살해한 아버지

입력 | 2010-01-26 11:27:12


친딸이 자신을 무시했다며 목을 졸라 살해하고 방에 시체를 숨긴 비정한 40대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2일 오후 5시경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신의 셋집 거실에서 함께 TV를 보던 딸(24)과 다투다 거실 빨랫줄에 널려 있던 스타킹으로 딸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체를 옆방에 숨긴 혐의(살인 및 사체은닉)로 아버지 장모 씨(49)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범행 당일 "대출을 받으려면 주민등록등본과 초본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돈이 필요하니 1만 원만 빌려 달라"는 자신의 말에 딸이 "집에서 놀고 있으면서 무슨 돈이 필요하나. 그런 돈은 줄 수 없다"고 말하자 격분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는 부인(44)이 회사에서 돌아오면 자신이 딸을 죽였다는 사실이 드러날까봐 집주인 소유의 빈 옆방에 사체를 옮겨 이불과 신문지로 덮어 놓고 자물쇠로 방문을 잠가 감춰 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 씨의 부인은 없어진 딸을 3일째 찾던 24일 오전 10시 반경 이불 틈새로 삐져나온 시체의 발을 옆 방 문틈 사이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장 씨는 딸의 시체가 발견되자 검거될 것이 두려워 도망갔다가 술을 마시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장 씨는 실업상태로 빚 때문에 6년 전 부인과 협의 이혼한 뒤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동거해왔으며 "집에서 나가 독립하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엽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