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늘고-인하부고 시작으로 2014년까지 유치구도심권에는 2012년까지 자율형공립고 8곳 지정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우수 학생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을 26일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안상수 인천시장과 권진수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이 이날 체결한 ‘교육 인프라 구축 협약’의 핵심은 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인천의 학력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월성 교육’에 역점을 둔다는 것이다. 시와 교육청은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6개교와 자율형 공립고 8개교를 신설하고, 기숙사 건립 등을 위한 지원금도 내놓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투자하는 영종하늘도시 내 ‘하늘고’는 인천지역의 첫 번째 자율고다. 인천과학고 인근에 짓고 있는 하늘고는 내년 3월 개교할 예정. 총정원 600명으로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가 학교 설립 비용은 물론이고 매년 40억∼50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자율고를 설립하려면 학교 시설, 기숙사 건립 등에만 1100억 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지역 자율고의 대부분은 경제자유구역과 검단신도시 등 신규 개발지에 들어서게 된다. 인천대 이전 이후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남구 도화지구에도 자율고 1개교가 설립된다. 하늘고는 8월경 자율고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어 한진그룹 산하의 인하대부속고교가 10월경 자율고로 전환할 예정이며, 포스코건설과 한국외국어대가 송도국제도시 등에 자율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지역 자율고 6곳은 2014년 이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학교의 신입생은 중학교 내신 성적을 토대로 선발한다. 인천시는 자율고 설립을 촉진하기 위해 총 115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자율고 설립 비율에 맞춰 자율형 공립고를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 방침에 따라 인천에도 구도심권을 중심으로 자율형 공립고 8개교가 들어선다. 3월 서구 신현고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8개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될 계획이다. 이들 학교는 시와 교육청으로부터 일정액의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교육과정 특성화 등 자율적인 학교 운영을 할 수 있게 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