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용돈 이용 자녀를 투자자로 키워보자‘대학등록금’ 등 뚜렷한 목표세워 적립식 장기투자를우대금리… 온라인강의 무료 수강권깵 부가 혜택도 푸짐
《설 같은 명절이 지나면 어린이들 주머니가 두둑해진다. 그저 용돈으로 쓰도록 내버려두면 게임팩으로, 군것질로 사라져버리는 돈이지만 펀드에 투자해 굴리면 나중에 목돈으로 돌아온다. 자녀 손을 잡고 증권사나 은행을 찾아가 펀드 계좌를 열어주면 돈보다 더 중요한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다.》
○ 어린이 펀드 선택요령
어린이 펀드에 투자할 때는 ‘대학 등록금’ ‘결혼 자금’ 등 꼬리표를 달아 두는 게 좋다. 어린이 펀드는 통상 아이가 자랄 때까지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게 되는 사례가 많은데 뚜렷한 목표를 세워 투자하지 않으면 중간에 목돈이 필요할 때마다 헐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 있다.
장기 관점에서 투자하는 상품이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 적립식 펀드는 시점을 분산해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시장의 변화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 또 원금에서 발생한 이자가 다시 원금으로 재투자되는 방식이라 투자수익률이 극대화되는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다.
펀드를 고를 때도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성과를 봐야 한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파트장은 “어린이 펀드는 장기성과를 봐야 하니 최소 3년 이상 성과를 들여다보고 어떤 상품을 살지 결정해야 한다”며 “특히 녹색펀드, 헬스펀드 등 테마형 펀드는 유행이 있어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힘들기 때문에 섹터나 테마보다는 정통 주식형 펀드를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적립식은 아이와 함께 성장
증권사들은 어린이 펀드에 들어오는 돈이 대부분 장기자금이기 때문에 갖가지 유치 마케팅을 벌인다. 보험상품을 끼워주기도 하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높은 수익률을 얹어주기도 하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경제특강 등을 열기도 한다.
하나대투증권의 ‘가족사랑 짱’ 펀드는 적립식으로 매달 10만 원 이상 투자해야 한다. 본인이 세운 투자목표 금액에 도달하기 전 상해를 입어 사망하거나 높은 후유장애가 발생하면 목표치와 납입평가액의 차액을 보험금으로 메워준다.
현대증권은 KB자산운용의 ‘사과나무’ 펀드에 가입하면 아이 교육에 목돈이 필요한 시점이 왔을 때 예치금의 50% 범위에서 펀드를 환매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돈을 빼내 쓸 수 있다. 또 소아암 등 상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HMC투자증권은 KTB자산운용의 액티브자산배분형 주식혼합 펀드를 내세웠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자산인 주식비중을 탄력적으로 줄여주는 안정추구형 펀드라 어린이 펀드에 적합하다는 것.
○ 다양한 부가혜택도 제공
미래에셋증권의 ‘우리아이펀드’는 주식에 60% 이상, 채권에 40% 이하로 투자하는 펀드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주식에도 분산 투자한다. 매년 여름이면 투자교육연구소와 연계해 어린이 경제캠프를 열고 분기별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신탁운용보고서를 보내준다. 중국 미국 영국 등지의 유명 대학 및 글로벌 기업 견학 프로그램도 있다.
신영증권은 매달 10만 원 이상 적립식 투자하는 ‘신영주니어경제박사’를 추천했다. 투자기간에 따라 보장이 다른 상해 및 질병 보험을 제공하고 아이와 관련 있는 성인 한 명에게도 상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엄마사랑어린이이머징 스타 1호[주식]A’ 펀드를 추천했다. 저평가 된 기업에 투자하고 연 2회 어린이 경제캠프를 여는 한편 상해보험 서비스에 가입해준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