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화를 일구는데 핵심 역할을 한 반도체 전문가이자 현직 부사장이 자택에서 투신 자살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30분 경 서울 삼성동 한 아파트 1층 화단에 삼성전자 이모(51) 부사장이 피를 흘린 채 신음하고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부사장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 부사장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나왔으며 2006년 삼성펠로우에 선정된 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제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지난해 8월 회사 스톡옵션으로 1200주를 추가 취득하는 등 총 9437주의 회사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식은 26일 종가 기준으로 약 76억원에 달한다.
강남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한달 전부터 반복적인 우울증과 부서 이동으로 인한 업무 프로젝트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업무가 과중해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현재 삼성의료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플래시 메모리 연구소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시스템LSI 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올해 초 인사에서는 시스템LSI 기흥공장 공장장으로 발령된 바 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