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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수첩] “세인츠, 슈퍼볼 우승할 것” 오바마 예언, 또 적중할까

입력 | 2010-01-28 07:00:00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나이(49)도 역대 대통령에 비해 젊은데다 옥시덴털 칼리지 시절 준 대표급 농구 선수로 활약했던 터라 다방면의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시카고에서 오랫동안 정치무대를 일궈 마이클 조던으로 상징되는 시카고 불스 열렬팬이기도하다.

지난해 피츠버그 스틸러스-애리조나 커디널스의 제43회 슈퍼볼을 앞두고 기자들이 우승팀을 물어보자 스틸러스를 꼽았다. 그리고 스틸러스는 경기종료 직전 와이드리시버 샌안토니오 홈스가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의 패스를 신기에 가까운 캐치로 터치다운으로 연결해 27-23으로 이겼다. 이어 3월의 광란 때는 NCAA 토너먼트 우승팀으로 노스캐롤라이나를 찍어 맞혔다. 대통령 재임 후 큰 경기 예상은 모두 맞힌 셈이다.

ABC 저녁뉴스의 앵커 다이언 소이어는 오바마 대통령의 28일(한국시간) 국정연두교서를 앞두고 27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소이어는 본격적인 인터뷰를 하기 위해 접견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비록 가벼운 질문이지만 전 미국인의 관심사였다. 바로 슈퍼볼 예상. 소이어는 “콜츠와 세인츠 가운데 누가 이길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2월 8일 마이애미에서 벌어지는 슈퍼볼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대결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팀 모두 대단하다. 나는 약간 약세에 있는 세인츠에게 기울어 있다. 왜냐하면 지난 몇년 동안 뉴올리언스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와 주민들에게 세인츠가 갖는 의미를 알 것이다. 나도 크게 공감하고 있다”며 세인츠의 승리를 예상했다.

재즈로 유명한 뉴올리언스는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흔적이 여전히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1967년에 창단된 만년 하위팀 뉴올리언스는 올해 사상 처음 슈퍼볼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 온 도시가 축제 분위기다. 하지만 전력상 콜츠가 우세하다. 콜츠는 NFL 역대 최고 쿼터백으로 꼽히는 페이턴 매닝이 버티고 있다. 최근 4년 사이 두차례 슈퍼볼에 진출해 올해도 우승 전망이 밝다.

공교롭게도 페이턴 매닝의 아버지는 뉴올리언스 세인츠에서 12년 동안 주전 쿼터백으로 활약한 아치 매닝이다. 아치는 뛰어난 쿼터백이었지만 팀의 전력이 워낙 약해 한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던 불운의 선수였다. 그의 뿌리는 뉴올리언스이지만 아들 때문에 콜츠의 승리를 바란다고 했다. 페이턴 매닝도 뉴올리언스 태생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슈퍼볼 예상, 올해도 맞아 떨어질지 도박사들은 콜츠에 큰 돈을 걸고 있다.

LA(미국) |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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