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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어라’ 이남이 끝내…

입력 | 2010-01-29 15:18:35

폐암 투병 2개월만에 눈 감아



가수 이남이. 스포츠동아DB


한국 대중음악이 또 한 명의 아까운 뮤지션을 잃었다.

폐암과 투병하던 가수 이남이(본명 이창남·사진)가 29일 오후 2시14분 입원중이던 강원도 춘천 교동 한림대부속 춘천성심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향년 62세.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딸이 있다. 빈소는 강원도 춘천 동내면 학곡리 춘천장례식장 1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31일.

고인의 한 측근은 “중환자실에 계시긴 했지만, 최근까지 거동도 하시고 대화도 가능했는데, 어제 낮부터 갑자기 상황이 좋지 않아 가족들이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말 기침이 멈추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이 발견돼 춘천성심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1974년 밴드 신중현과 엽전들로 데뷔한 이남이는 1977년부터 록밴드 ‘사랑과 평화’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1988년에는 솔로가수로 나서 ‘울고 싶어라’를 발표해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1991년 3집을 발표한 이후 그는 연예계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그는 2000년 가족과 함께 춘천으로 이주해 절친한 소설가 이외수 씨와 지역문화 활동에 앞장섰다. 특히 2001년 큰딸 이단비씨를 비롯한 지역 음악인들과 ‘철가방 프로젝트’를 결성해 음반을 내고 춘천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활동을 벌여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