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말도 많던 세종시 수정법안이 입법 예고됐다. 정치권은 물론 온 국민이 이 법안의 처리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이 법을 처리할 국회의원들은 당리당략에 파묻히지 않고 경쟁력 있는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궁금하게 지켜볼 것이다. 세종시 논란을 지켜보면서 도시란 과연 무엇이며, 어떤 도시가 좋은 도시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잘사는 나라에는 살기 좋은 도시, 찾아가고 싶은 도시들이 많다. 올 들어 미국의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서울을 ‘2010년에 가볼 만한 곳’으로 3위에 꼽았다. 한국의 도시가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된 것도 흔치 않거니와 세 번째로 오른 것은 사실상 처음일 것이다. 이 신문은 “도쿄는 잊어라. 세계 디자인 마니아들이 서울로 향하고 있다”며 서울이 세계 디자인 수도에 선정된 사실도 전했다. 이 기사를 보고 서울을 찾았던 사람들이 또 와보고 싶은 서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해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는 전 세계 20대 광역경제권(메가시티리전)의 글로벌 역량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경인권(서울 경기 인천)이 17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일본 도쿄권(5위), 중국 베이징권(10위), 상하이권(15위)에 뒤진 결과이다. 예컨대 글로벌 기업의 지역본부나 외국인을 위한 학교 병원 등이 얼마나 갖추어져 있는지 평가한 것이다.
이 책은 세계의 강소도시 25곳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문학을 내세운 도시, 미술과 건축을 활용한 도시, 공연과 축제를 대표하는 도시, 휴양을 위한 도시, 그리고 기업 역사 문화를 활용한 도시들을 망라했지만 한국의 도시는 한 곳도 없다.
저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가 서울 또는 인구 100만 명을 넘는 부산 대구 광주뿐이라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는 이런 메트로폴리스가 아니라 독특한 매력과 경쟁력을 가진 조그만 중소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각기 특별한 경쟁요소를 지닌 지방 중소도시들이 세계의 관광객을 불러 모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때에라야 비로소 한국의 미래가 있다는 말이다. 합쳐서 덩치가 커야만 매력 있는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박영균 기자 parkyk@donga.com
▼ 협상의 달인이 되려면 ▼
세계가 인정한 협상 교과서 / 리 웨이시엔 지음·박지민 옮김 / 272쪽·1만2000원·아라크네
저자는 또 협상 과정에서 명심해야 할 사항으로 △사람마다 다른 특징을 파악하라 △각각의 입장이 다름을 인정하라 △상대방이 승리자라는 느낌을 갖게 하라 △해결 안 되는 의제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른 것부터 먼저 해결하라 △상대방의 목표 달성을 돕게 되면 자신의 이익은 잃는다고 생각하지 마라 △작은 선물을 통해 관계를 긴밀히 맺어라 등을 강조한다.
▼ 1인다역 ‘슈퍼맨’ 사장님 ▼
신의 직장 안 부러운 1인 기업의 비밀 / 권소현 양미영 지음 / 288쪽·1만5800원·이팝나무
다양한 분야에서 1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풍성한 사례를 통해 1인 기업으로 성공하는 데 필요한 덕목을 찾아내 소개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성공한 1인 기업가들은 유난스러울 정도로 부지런하다. 상품 제작과 판매, 마케팅, 사후 관리까지 혼자 다 해내면서도 에너지가 넘친다. 한 번 더 틀어서 생각하는 참신함을 갖추고 있으며 본인이 정말 하고 싶어 했던 일을 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