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클레르 누비앙 지음/256쪽·6만5000원·궁리
지난 25년간 심해에서는 평균 2주에 한 종꼴로 새로운 생물이 발견됐다. 아직 발견되지 않는 종의 수는 1000만∼3000만 종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밝혀진 생물이 140만 종인 것을 보면 현재 우리가 아는 종의 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셈이다. 미발견 생명체의 상당수는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심해에 산다.
저자는 전 세계에서 5500장의 심해 관련 사진을 수집했다. 직접 잠수정을 타고 걸프 만의 해저를 탐험하기도 했다. 진귀한 심해 생물들의 사진 220장에 ‘해구(海丘)’ ‘해산(海山)’ 등 심해생물학과 관련한 15편의 짧은 에세이를 덧붙여 독자를 깊고 어두운 세계로 안내한다.
수심 200∼1000m의 바다에는 스스로 빛을 내는 물고기가 많다. 앨퉁이류인 키클로토네는 복부의 발광기로 빛을 낸다. 더 깊은 곳에는 검은악마아귀, 심해 성게와 해삼, 삼발이고기 등이 부드러운 퇴적물에서 산다. 짙은 어둠이 내린 심해는 우주를 연상시키고 기괴한 모양의 생물들도 우주 생명체처럼 신비롭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