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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물 5채 사들인 국민연금…이번엔 英공항 지분 매입

입력 | 2010-02-03 03:00:00


국민연금이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의 지분 12%를 사들인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영국, 호주에서 2조8760억 원을 들여 6건의 해외부동산 지분을 사들였다.

국민연금공단은 2일 약 1억 파운드(약 1800억 원)로 개트윅 공항의 지분 12%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계약을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펀드(GIP)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GIP는 크레디트스위스은행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주축이 된 인프라펀드로 지난해 말 개트윅 공항을 인수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인프라 관련 투자에 관심이 많다”며 “대형 컨소시엄의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은 국민연금이 대형 금융 플레이어로 성장할 기회”라고 말했다. 개트윅 공항은 연간 이용객이 2008년 기준 3300만 명으로 영국에서는 런던 히스로 공항의 뒤를 이어 2위, 유럽에서는 6위에 해당한다.

국민연금공단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예상되는 해외 인프라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일본 도쿄의 KDX 도쿄 그랜드스퀘어 빌딩 지분 49%를 960억 원에 매입한 데 이어 영국 런던의 HSBC 타워(100%·1조5000억 원), 88우드스트리트(100%·1800억 원), 40그로스버너 플레이스(50%·1700억 원)를 사들였다. 또 지난달에는 호주 시드니 오로라 플레이스의 지분 100%를 7500억 원에 매입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11월 현재 적립금 274조 원 가운데 해외투자금액은 27조 원(9.8%)이라고 밝혔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