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이 그를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고 여러 사람이 그를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사람 가운데는 남에게 아첨하고 무리 짓기 좋아하는 阿黨比周(아당비주)의 소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正大함을 믿고 홀로 우뚝한 特立獨行(특립독행)의 군자도 있다. 그렇기에 世論만 따르다가는 사람에 대한 평가를 그르치기 쉽다. 심지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호인이라고 일컬어지지만 내면의 덕을 갖추지 못한 鄕原(향원)을 군자로 오인하기 쉽다. 그래서 공자는 인재를 등용해야 하는 사람은 뭇사람의 好惡(호오)에 현혹되지 말고 진상을 살펴서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맹자는 그 가르침을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좌우의 측근들이 모두 유능하다고 말해도 아직 안 된다. 여러 대부가 모두 유능하다고 말해도 아직 안 된다. 나라 안의 사람들이 모두 유능하다고 말한 연후에 살펴보고서 정말 유능한지 확인한 뒤에 그 사람을 임용해야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