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리면 주가조정’ 성립안돼
본격화땐 불확실성 해소 의미
주식형펀드 매수기회 될수도

○ ‘금리 인상=주가 조정’ 아니다
하나대투증권은 3일 과거 미국 일본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대표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출구전략 초기에는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둔화됐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 지수가 일시 조정 후 다시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은 1970년 이후 일곱 차례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금리 인상 중 대부분 인상 초기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조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기간에는 일곱 차례 중 네 차례 주가가 올랐다. 일본 역시 1970년 이후 네 차례의 금리 인상 국면에서 세 차례 닛케이평균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중국은 지준율 인상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면서 2007년만 제외하면 대부분 상하이종합지수가 조정을 받았다.
○ 변동성 장세엔 가치주, 중소형펀드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해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으로 주가 수준이 높아진 데다 출구전략 시행의 초기 국면인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에 따라 주식형 펀드 비중을 줄이고 방어 전략 차원에서 주가연계펀드(ELF) 주가연계증권(ELS) 등 주가연계상품, 채권 혹은 주식혼합형 펀드, 자산배분형 펀드 등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는 것. 윤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져서 성장주보다는 적정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가 좋다”고 말했다.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 오히려 주식형 펀드나 성장형 펀드의 저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대열 연구원은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가격 메리트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50개 이상의 중소형 종목을 편입해 운용하는 중소형주 펀드도 변동성 장세에 유용한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중소형주 중에는 안정적인 배당을 하거나 틈새시장에서 독과점적인 지위를 보유한 알토란 같은 종목들이 많기 때문.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와 유사한 성과를 추구한다면 중소형주 편입 비중이 60% 정도인 것이 좋다”며 “중소형주 펀드 중 가치주에 집중하고 싶다면 가치주 비중이 90% 이상인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성장주에 초점을 두고 싶다면 성장주 비중이 70%가 넘는 KStar코스닥엘리트 ELF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