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vs 세계3대리그 득점 유형 비교신문선 명지대교수팀■ 주득점 루트는3대리그 측면공격 득점이 1위느림보 K리그 종패스 더 선호■ 시간대별 득점은공격적 3대리그 종반득점 많고K리그, 전반 득점후 수비 치중
이에 따라 국내 K리그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유럽 리그는 보는 맛이 있지만 K리그는 그렇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유럽 리그와 K리그의 득점을 분석한 결과에서 해답이 보인다.
○ K리그 골 에어리어내 슈팅 많아
축구의 꽃은 골이다. 골은 얼마나 많이 터지는가보다 어떻게 터지느냐가 핵심이다. 골의 질에 따라 경기력을 평가받는 게 축구다.
90분을 15분씩 나눠 파악한 득점 시간대별 비교에선 각각 전후반의 종반부에 차이가 드러났다. 3대 리그에선 가장 많은 22.7%의 득점이 후반 31∼45분대에 나온 반면 K리그에선 전반 31∼45분대 득점이 20.5%로 가장 많았다. 후반 득점 비율은 3대 리그가 60.9%, K리그가 48.6%. 신 교수는 “3대 리그에선 마지막까지 집중력 있게 경기를 펼쳐 후반 득점이 많다. 하지만 K리그는 경기 초반 골을 넣은 뒤 문을 잠그는 수비 중심 플레이를 한다”고 설명했다.
슈팅 지역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일단 3대 리그와 K리그 모두 득점으로 연결된 슈팅의 80% 이상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3대 리그는 골문에서 가장 인접한 골 에어리어 안에서 슈팅이 15.4%에 불과한 반면 K리그는 29.5%에 이르렀다. 신 교수는 “팬들에게 더 많은 재미를 주려면 K리그 선수들도 더 먼 거리에서 득점이 가능하게 슈팅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 측면 연결 많은 3대 리그
득점 유형에서 3대 리그는 측면 연결로 득점한 비율(32.2%)이 가장 높은 게 특징. 이에 비해 K리그는 종 패스에 의한 득점(24.5%)이 측면 연결(24.3%)보다 높았다. 코너킥, 직접 프리킥 등 정지 상황에서의 득점도 K리그(15.5%)가 3대 리그(9.5%)보다 높았다. 반면 2 대 1 패스, 삼각 패스에 의한 득점(10.2%)이나 중장거리 슛에 의한 득점(1.2%)은 3대 리그(각각 14.3%, 4.8%)를 따라가지 못했다.
득점 발생 직전 볼과의 접촉 횟수는 눈에 띄는 차이가 없었다. K리그는 직접 슈팅 비율이 70.4%로 3대 리그(65.5%)를 약간 앞섰다. 3대 리그는 1회 접촉 후 슈팅에서 20.3%로 K리그(15.4%)보다 약간 높았다. 슈팅 부위에서도 큰 차이는 없었다. 오른발-왼발-헤딩으로 나눴을 때 3대 리그는 55.8%-32.2%-12%였고, K리그는 51.2%-30.8%-18%였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