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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뉴욕’과 나란히… 달리는 것만으로 ‘골드 레이서’

입력 | 2010-02-04 03:00:00

■ IAAF 인증 ‘골드 라벨’ 대회는
14개 대회에만 준 명품 인증
건각들 “꼭 뛰어야할 레이스”
뉴욕 年2300억원 경제효과




동아마라톤이 세계적인 대회의 반열에 올랐다.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는 3월 21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인증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 대회로 열린다. 2만3250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가 서울 도심을 달릴 예정이다. 2009년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한 다양한 차림의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힘차게 출발선을 통과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2만6000여 명이 참가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대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드 라벨을 받음으로써 세계 최고인 보스턴 마라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IAAF는 남녀 선수의 기록과 언론 보도, 중계 규모, 도핑 수준, 협찬사 후원 규모 등 심사 기준을 14개로 나눠 골드와 실버, 브론즈 등 매년 세 등급으로 나눠 관리한다. 골드 라벨은 올해로 114회째를 맞는 세계 최고의 보스턴 마라톤 등 14개 대회밖에 선정되지 않을 정도로 대회의 권위를 인정받는다.

골드 라벨이 되는 순간 대회의 격이 달라진다. 보스턴 뉴욕 베를린 런던 시카고 등 세계 5대 마라톤과 같이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뛰고 싶어 하는 대회가 된다. 뉴욕과 런던 마라톤은 전 세계에서 2만여 명이 몰려드는 대회다. 뉴욕 마라톤은 대회 참가비가 375달러나 된다. 항공비와 호텔비까지 감안하면 큰 비용이 드는데도 전 세계의 마라톤 마니아들은 뛰고 싶어 하는 대회 1위로 뉴욕 마라톤을 꼽는다. 뉴욕 마라톤은 매년 2억 달러(약 23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내고 있다.

서울국제마라톤도 이제 지구촌의 관심을 받을 자격을 갖췄다. 아시아 최고인 81회의 역사를 가졌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울 도심을 달린다. 광화문광장과 청계천, 서울숲 등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모두 지나고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린 잠실종합경기장으로 골인한다. 표고차가 거의 없어 기록 단축에도 유리한 코스다. 그동안 국내 엘리트와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만 ‘꼭 뛰어야 하는 대회’로 알려졌지만 올해 2시간4분59초의 윌리엄 킵상(케냐) 등 건각들이 대거 몰려올 정도로 이젠 지구촌에서도 ‘뛰어야 할 대회’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기록이 잘 나온다. 서울국제마라톤은 남자부 최고기록이 200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거트 타이스가 세운 2시간7분6초. 아직 2008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가 세운 2시간3분59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세계 수준급 대회로 평가 받았기에 골드 라벨을 받았다.

서울국제마라톤은 유로 스포츠를 통해 지구촌 60개국, 국내 MBC와 중국 CCTV가 중계를 해 총 62개국에 중계되고 있어 전 세계 마라토너들을 끌어들일 요건도 갖췄다. IAAF는 골드 라벨 인증에 있어 방송 중계를 중요시한다. 일단 개최국 방송사는 2시간 이상 생중계를 해야 하고 개최국을 제외한 5개 이상의 나라에서도 방송돼야 한다.

서울국제마라톤은 마라톤을 통한 사랑 실천도 선도해 왔다. ‘1미터1원’ 이벤트(m당 1원을 내는 행사)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또 국내 처음으로 월드비전과 함께 ‘42.195km는 사랑입니다’라는 캠페인으로 에티오피아 마라톤 유망주와 국내 불우 아동을 돕는 이벤트도 개최했다. 서울국제마라톤을 시작으로 ‘마라톤을 통한 사회참여’는 전국 모든 마라톤대회의 모토로 자리 잡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