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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영화-드라마속 전라도 사투리 지역이미지 비하에 악용 잦아”

입력 | 2010-02-04 03:00:00

전남 ‘바로쓰기 캠페인’ 나서




전라도 사투리는 특유의 순박함과 구수한 인심이 묻어나는 표현들이 많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부정적인 인물을 묘사하는 말투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영화와 TV드라마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전라도 사람들을 비하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지역주민과 향우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전남도가 ‘전라도 사투리 바로 쓰기 범국민 운동’에 나섰다. 영화나 TV드라마, 코미디 가릴 것 없이 전라도 사투리가 지역 이미지를 비하하는 설정으로 빈번하게 사용되면서 자칫 고정 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최근 한국방송작가협회에 건의문을 보냈다. 도는 건의문에서 “전라도 사투리는 지방 정서와 문화를 담은 지역만의 고유 언어인데도 방송 드라마상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지역을 비하하는 웃음거리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방송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인물들은 배움이 없거나 좀 모자라고 ‘푼수끼’ 있는 하류계층으로 설정되고 있다. ‘조폭’(조직폭력배)영화에서도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배우가 깡패나 범죄자 역할을 주로 맡는 게 현실이다. 전남도는 “이런 현실을 감안해 사투리의 참뜻을 이해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극이 전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주승 전남도 공보관은 “사투리 문화를 바르게 정착시키고 지역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전라도 사투리 바로쓰기 캠페인에 나섰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