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폐수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한국마사회의 수질 관리 노력이 남다르다. 오폐수처리 시스템 최종 단계에서 정화된 물에 소독제를 넣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말똥 등 일일 오폐수 무려 1540여톤
대용량 정화시설·엄격한 수질 관리
BOD 등 법적 기준보다 월등히 좋아
최근 MBC에서 방영 중인 환경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이 인기다. 그 배경에는 ‘환경파괴’ 문제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삶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공포심이 자리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로 지정될 만큼 이미 수자원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런 가운데 국가 공익기업인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의 수질관리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경마는 중요 재원인 말이 동물인지라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축산 폐수가 여간 골치가 아니다. 서울경마공원에는 약 1420여 마리의 경주마가 1년 365일 머무르고 있으니 여기서 발생되는 축산 폐수의 양은 엄청나다.
주말이면 수만 명이 모이는 경마공원의 특성상 생활하수의 양 역시 엄청나다. 서울경마공원에서 하루에 배출하는 오폐수는 약 1540톤으로 말똥 등 축산폐수가 53%%를 차지한다. 하지만 환경오염의 문제는 전혀 문제없다. 마사회는 최대 2800톤의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정화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마사회의 오폐수 처리는 깨끗하기 이를 데 없다. 마사회 시설처 관계자는 “경마공원은 매일매일 발생하는 오폐수 양이 엄청나지만 모든 양을 처리하고 있으며 그 수질에 대해서는 자신한다”고 말한다.
‘하수도법 제7조 방류수수질기준’에서 규정하고 있는 법적 기준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의 수치를 20ppm 이하. 그런데 마사회의 오수처리시스템을 거친 물의 BOD수치는 이를 충족시키고도 남는 8ppm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축산 폐수의 경우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13조 방류수수질기준’에 정한 BOD 수치는 150ppm 이하지만 마사회의 축산폐수 처리시설을 통과한 물의 BOD는 불과 10ppm 수준이다. 실제로 처리장 내부로 들어온 최초의 축산폐수는 그 악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지만 공정을 모두 마친 물에서는 거짓말처럼 악취가 전혀 없다.
마사회 측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말들의 축산폐수와 오수를 처리함에 있어 법적 허용치를 충족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엄격한 수질기준을 마련해 이를 준수하고 있다”며 “이는 아직도 성장만을 위해 환경을 외면하는 부도덕한 기업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