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해군 전력보강… 큰 문제 없을 것”
게이츠 장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계획(작전계획 5027)이 요구하는 시간표에 맞춰 남한에 파견하도록 돼 있는 육군 병력을 보낼 수 없을 수도 있다”며 “한국에 가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행하고 있는 미군의 임무 때문에 그들(육군)이 신속하게 그곳(한국)에 가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전쟁) 초기에는 해군과 공군에 의존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진의 파악에 부심하면서도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모습이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지상군 투입이 지연되는 상황이 있더라도 미군은 해·공군을 포함해 충분한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으로 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며 “육군이 조금 늦게 오면 그만큼 해·공군력을 보강하면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작계 5027에 따른 미 육군의 투입 시점은 전쟁 초반부가 아닌 중반부 이후이기 때문에 육군이 투입되기 전 해군과 공군을 최대한 활용해 북한의 공세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주한미군사령부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주한미군 병력을 역외 지역으로 차출하더라도 2010년대 후반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