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어라, 외쳐라, 뒤집어라상식 틀 부순 위트와 역발상
작년 KTF와의 합병을 통해 새로운 기업으로 재탄생을 선포한 ‘olleh KT’는 혁신을 통합 기업의 가치로 내세웠다. 사실 요즘 모든 기업이 혁신과 창조를 추구하는 마당에 혁신을 그저 혁신이라고 외치는 것만으로는 전혀 새로움이 없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작년 대한민국 대표 유행어(?)로 자리 잡은 ‘올레’였다. 혁신을 위해서는 고객들이 직접 혁신을 외치고 즐기며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올레 캠페인의 시작이었다. ‘혁신에 대한 생각과 표현의 틀 자체를 바꾸자’라는 각오로 기업이미지 광고로는 이례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전달 도구로 택하고 다양한 상황으로 사람들의 일상을 파고드는 멀티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 결과 ‘olleh KT’는 과거의 공기업 이미지를 벗고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가진 새로운 기업으로 소비자의 뇌리에 남을 수 있었다.
올해 ‘olleh KT’ 캠페인에 떨어진 숙제는 ‘혁신의 화두를 이어가면서도 한층 더 성숙된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수 있는가’였다.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은 감탄사 수준을 넘어 파격적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전달하는 ‘다 그래를 뒤집어라’였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을 습관적으로 ‘다 그래’라고 단정지어버린다. 하지만 역사를 돌이켜보건대 혁신을 이뤄낸 모든 사건은 이런 ‘다 그래’란 생각에 의심을 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olleh KT’ 캠페인은 기존의 낡은 사고방식과 고정관념을 뛰어넘어야만 혁신이라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역발상의 기업 정신을 담고 있다.
혁신은 어렵고 딱딱한 개념이지만 ‘올레’처럼 생각한다면 즐거운 일이 된다. 일상을 비틀어보고, 감탄하고, 외쳐보고, 즐겨보고, 뒤집어보면 그 자체가 모두 혁신적인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2010년 대한민국의 수많은 낡은 생각이 ‘올레’와 함께 뒤집어지기를 꿈꾸며 또 한 번의 혁신을 기대해 본다.
송상헌 제일기획 광고6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