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안맞아 잇단 실수…MVP에 가빈·김민지남자부 토종·용병 대결 해외파 61-58로 이겨
올스타전 남자부 MVP를 수상한 삼성화재 가빈(왼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별들의 잔치는 예상대로 뜨겁고 화려한 무대였다.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는 사상 처음으로 국내파와 해외파로 나눠 진행된 남자부 경기였다. 양 팀 선수들의 소개가 시작되자 이날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6000여 관중들의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여성 팬들은 김요한(LIG), 한선수, 김학민(이상 대한항공) 등 꽃 미남 스타들로 이뤄진 국내 올스타팀과 가빈(삼성화재), 피라타(LIG), 조엘(KEPCO45) 등 외국인 거포들이 포진한 인터내셔널팀 사이에서 어느 팀을 응원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여자부 올스타전이 승부보다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위한 이벤트에 가까웠다면, 남자부 올스타전은 국내파와 해외파의 자존심을 건 진검승부여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외국인 선수 블라도(우리캐피탈)와 가빈은 호흡이 맞지 않아 헛손질을 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고, 공격수들은 최대한 화려한 서브와 공격을 시도하는 도중 잦은 실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선수들은 스파이크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 힘을 실었다. 팬들도 양 팀 거포들의 화끈한 스파이크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경기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가공할 위력을 뽐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타점 높은 스파이크에 국내파 수비수들은 진땀을 빼야했다. 인터내셔널팀이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긴 가운데 가빈은 이날 14득점과 블로킹 2개를 잡아내는 활약으로 기자단 투표 24표 중 19표를 획득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V-스타팀이 K-스타팀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고, 이날 8득점과 서브에이스 2개를 잡아낸 김민지(GS칼텍스)는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장충체육관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