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다큐프라임-생명’ 오늘부터 3부작 방송
8일 방송하는 1부 ‘꼼지락 꼼지락, 우리는 살아있어요’에서는 25주 만에 몸무게 580g의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백일을 맞이한 민이의 이야기와 한 신혼부부가 쌍둥이를 갖게 되기까지의 긴 과정을 소개한다.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유산이 반복돼 고통을 겪는 임신부 김재경 씨의 하루도 소개된다. 김 씨는 유산을 막기 위해 백일 넘게 화장실 가는 것 이외에는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며 기다림의 나날을 보낸다.
9일 2부 ‘행복한 삶의 자리를 메우는 소박한 소원’에서는 남편의 승진 소식을 기다리는 평범한 주부, 5년 전 유방암 선고를 받은 30대 여성, 술기운에 저지른 실수로 교도소에서 19년을 보내게 된 뒤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려는 죄수의 사연을 전한다. 4년 넘게 암 투병생활을 하며 겪은 일들을 인터넷에 유쾌한 글과 만화로 소개하는 ‘오방떡 소녀 이야기’의 주인공 조수진 씨도 나와 소원을 이야기한다.
제작을 맡은 추덕담 PD는 “극적인 상황보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례를 담담하게 지켜보려 했다”며 “생명을 말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죽음을 강조했다. 죽음의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이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진짜 삶의 모습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