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돌파-롱패스 작전 들어맞아 초반부터 상대 혼 빼 이동국 4년만에 A매치 득점… 동아시아축구 1차전 대승
방어적인 홍콩을 초반부터 공략한 전술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허 감독은 경기를 며칠 앞두고 “홍콩의 두꺼운 수비를 어떻게 뚫을지 고민”이라며 비공개 훈련까지 했는데 이날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홍콩은 대회 예선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북한을 따돌리고 본선에 오른 다크호스. 허 감독은 선발진으로 이동국(전북), 이승렬(서울) 투 톱에 오장은(울산)-김정우(상무)-구자철(제주)-김보경(오이타)의 미드필드, 박주호(이와타)-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오범석(울산)의 수비로 4-4-2 포메이션을 꾸렸다.
전반 10분 첫 골은 코너킥을 짧게 여러 번 연결하는 작전이 먹혔다. 이정수가 세 번의 터치 끝에 중앙으로 밀어준 것을 김정우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전반 24분엔 상대 수비벽 뒤쪽 공간을 노린 프리킥을 구자철이 단독으로 잡은 뒤 골을 성공시켰다.
공세는 계속됐다. 32분엔 프리킥 상황에서 이동국이 자신에게 연결된 헤딩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2006년 2월 15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이후 1454일 만에 맛본 A매치 골.
허 감독은 “세밀하면서 상대 뒤편을 노린 선수들의 움직임과 패스가 좋았고 세트피스 내용도 만족스럽다. 일찍 골이 터져 경기가 쉽게 풀렸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이장미(프랑크푸르트)의 연속 골을 앞세워 대만을 4-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전날 개막전에서 중국을 2-0으로 이긴 일본과 공동 선두.
도쿄=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