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호남 단체장, 떨어뜨리면 지역민이 아쉬워할 사람 나왔으면”
‘광우병 희생양’ 정운천 영입 거론
측근그룹 김대식-정용화 나올 듯
여권 핵심 관계자는 8일 “정 전 장관을 한나라당 전북지사 후보로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며 “광우병 파동의 여파로 불명예 퇴진했지만 지금은 시시비비가 가려졌기 때문에 본인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출마를 유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전남지사 후보로는 김 처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계획대로라면 이미 광주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정용화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까지 포함해 이 대통령의 측근 3인방이 호남에서 출사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그동안 지방선거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취약지인 호남지역에 어떤 후보를 배치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해 왔다. 인재풀이 좁은 데다 당선 가능성이 낮아 선뜻 나서겠다는 인물이 많지 않아서다.
김 처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동서대 교수를 지냈다. 지난 대선 당시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함께 이 대통령의 외곽 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이끌었다. 본인의 소명이 ‘이명박 정부의 성공’이라고 공언할 정도로 정통 ‘MB맨’으로 통한다.
정 비서관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광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다.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제정책연구원(GIS) 정책전문위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냈으며 18대 총선에서 광주 서갑에 출마하기도 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