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친환경활동 등 기업평가 주요 기준 부상
최근 들어 투자자들은 기업의 녹색경영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최근 도요타자동차 리콜 사태처럼 그동안 탄탄대로를 달려왔던 기업도 한순간의 실수나 위기관리능력 부재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도요타 주가는 2007년 2월을 정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죠. 나이키는 1990년대 축구공을 만드는 파키스탄 하도급 업체가 어린이를 고용한 것이 드러나 불매운동을 겪었고, 일본 소니는 전자게임기 부품에서 유해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돼 유럽에서 1억6000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반품당하고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습니다.
이미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는 수익률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재무적 성과 외에 투명성, 친환경활동, 사회공헌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우량기업을 선정하는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의 수익률이 일반 벤치마크 대비 20% 이상 앞서고 있습니다. 국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부터 한국거래소가 발표하기 시작한 SRI(사회책임투자)지수 수익률도 코스피 등 주요 벤치마크를 2%가량 앞지르고 있습니다.
정혜진 경제부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