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철수 책 ‘레전드…’
‘레전드-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 스포츠동아DB
그는 음악적 논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음악캠프’ 20주년에 맞춰 나온 책 ‘레전드-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예담 펴냄·사진)을 두고서다.
이 책에서 배철수는 자신이 선정한 100장의 명반을 소개했다. “대중과 거리가 있는 음반목록을 빼고 20년 동안 DJ를 하며 대중들이 느끼는 친근함을 기준으로 선정했다”는 설명과 함께. 하지만 선정 기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질 것을 예상한 그는 논쟁에 참여해 비판까지 수용할 뜻을 밝혔다. 이번 책은 팝 음악사의 대표적인 100장의 음반과 그 음악을 만든 뮤지션에 대한 설명을 함께 담았다. 5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케니지, 포플레이, 블랙아이드피스 등 ‘음악캠프’에 출연한 뮤지션의 인터뷰도 수록됐다. 팝 해설서인 동시에 팝 입문서인 셈이다.
책과 함께 배철수가 선정한 100장의 음반도 다시 발매된다. 소니뮤직, 유니버설뮤직, 워너·EMI는 절판됐던 비지스, 블랙사바스, 밥 딜런 등 30장의 음반을 재발매했다. 또 판매되고 있던 음반들 역시 배철수의 멘트를 담은 새 버전으로 다시 선보인다. 책과 음반 재발매 그리고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팝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색적인 ‘팝 패키지’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총지휘한 배철수에게 하나의 아쉬움이 남는다. 바로 책의 제목. ‘전설’을 뜻하는 ‘레전드’란 제목을 두고 그는 “너무 건방지다”는 생각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책이 나온 지금도 ‘레전드’란 제목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건 아니다”는 배철수는 “하지만 100장의 음반은 세계 음악계에 전설로 불릴 만 하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