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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하루 두번 털린 기막힌 카메라

입력 | 2010-02-10 03:00:00

면허시험장서 슬쩍한 20대
취해 지하철역서 자다 털려




지난달 29일 오전 부산 사상구 덕포동 북부운전면허시험장에 갔던 김모 씨(24)는 면허시험 대기실에 있던 박모 씨(19)의 디지털카메라(30만 원 상당)를 슬쩍했다. 작은 사이즈가 마음에 들어 박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다. 김 씨는 이날 밤새 친구와 술을 마신 뒤 부산 범내골 지하철역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오전 5시 30분. 일거리를 찾으러 인력시장에 가던 이모 씨(45)는 쓰러진 김 씨 옆에 있는 휴대전화와 카메라가 든 가방을 훔쳤다. 카메라는 중고판매상에게 16만 원에 팔고 휴대전화는 가지고 있었다. 오전 7시경 잠이 깬 김 씨는 훔친 카메라가 마음에 걸려 신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장물수사를 하던 경찰이 중고판매상에게서 이 씨의 연락처를 확인하면서 이 씨는 곧 붙잡혔다. 경찰은 사진보관함에 있던 대학응시원서 사진에서 박 씨의 연락처를 찾아내고 카메라를 돌려줬다. 박 씨가 “지하철역에 간 적이 없는데 왜 거기 카메라가 있지”라고 말하자 경찰은 이 씨가 훔쳤던 휴대전화의 개인정보를 확인해 김 씨도 붙잡았다. 경찰은 “같은 물건을 하루에 2명이 번갈아 훔친 ‘겹 절도’는 보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진경찰서는 9일 두 사람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