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기자의 밴쿠버 통신
식당 2분 거리에 대표팀 숙소… 유력 메달후보는 독방 사용

발코니에 태극기를 걸어놓은 한국 선수단의 밴쿠버 올림픽 선수촌 숙소 전경. 한국 선수단은 이 건물 3∼6층을 사용한다. 밴쿠버=사진공동취재단

○ 최고 입지 조건은 ‘식당과 가까운 곳’
선수촌에는 14개의 건물이 있다. 이 중 선수들이 머무는 곳은 11개 건물. 어느 나라 선수단이 머무는지 알아보기는 의외로 쉽다. 각 건물, 층마다 자국 국기를 걸어 놓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한국 선수단도 태극기 30개를 가져와 방마다 걸어놓았다.
한국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는 6층짜리 건물로 이 중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사용하는 1, 2층을 제외하고 3∼6층을 사용하고 있다. 3층은 슬로베니아 선수단과 함께 사용하고 나머지 층은 한국 선수단만 쓰고 있다. 설상 경기가 열리는 휘슬러 선수촌에 입촌한 27명을 제외한 56명이 머문다. 선수단이 100명이 넘는 캐나다 선수단 등은 한 건물을 통째로 쓰고 있다.
발코니에 태극기를 걸어놓은 한국 선수단의 밴쿠버 올림픽 선수촌 숙소 전경. 한국 선수단은 이 건물 3∼6층을 사용한다. 밴쿠버=사진공동취재단
○ 선수들 방은 코칭스태프가 배정
한국 선수단은 31개의 방을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과 회의실, 물리치료실 등을 제외하면 27개의 방이 온전히 선수단이 머무는 곳이다. 보통 방은 2인 1실 또는 3인 1실로 사용한다. 하지만 2인 1실도 방은 2개로 나뉘어 있어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다.
선수들의 방 배치는 종목별 코치가 전권을 행사한다. 선수촌장과 선수단장 외에 선수도 한 명만 쓰는 방이 있다. 방의 주인은 유력한 메달 후보들이다. 몇몇 금메달 후보는 2인 1실을 혼자 쓴다. 3인 1실의 경우에도 침대 2개가 있는 방을 혼자 사용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방 배정은 코칭스태프에게 맡긴다. 선수들의 친분 관계 등을 감안해 방 배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 사무실 앞에는 종목별 훈련과 경기 시간 등이 빼곡히 정리돼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피겨스케이팅 게시판이었다. 다른 종목 게시판에는 일정만 게시돼 있는 데 비해 피겨 게시판에는 두 개의 편지가 꽂혀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에게 온 편지로 외국 팬들이 보낸 것이었다. 김연아는 아직 전지훈련지인 토론토에 있으며 밴쿠버에 도착해도 선수촌이 아닌 호텔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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