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북 박상권 사장 “전신주마다 선전 구호”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평화자동차 박상권 사장(사진)에 따르면 평양 거리 곳곳의 전신주 기둥 등에는 ‘주체99(2010) 세계를 향하여’라고 적힌 홍보 구호판이 걸려 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다양한 거리 구호를 통해 지도부의 역점 사업을 주민들과 국제사회에 알려 왔지만 ‘세계를 향하여’라는 구호는 새롭게 등장했다.
박 사장은 10일 “북한이 지난해 ‘150일 전투’와 ‘100일 전투’ 등을 잇달아 벌여 경제 회복을 위해 내부적인 노력을 했다면 올해는 국제사회와의 정치·경제적 관계를 강화해 2012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해를 준비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과거 ‘우리 민족끼리’보다 한 차원 높은 ‘세계를 향하여’라는 목표를 걸고 남한과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동시에 호전시키려는 의지로 보인다는 것이다.

北의 새 구호 ‘세계를 향하여’북한이 새해 경제 회복을 위해 대외경제 활성화를 통한 외자 유치와 경공업 및 농업을 통한 인민생활 향상을 강력하게 외치고 있다. 새해 들어 평양 거리에는 ‘주체99(2010) 세계를 향하여’라는 구호가 적힌 홍보 구호판이 등장했다(왼쪽 사진). 사진 제공 평화자동차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