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연구진 “부모 통제 독 될수도”
“아이의 숨겨진 재능을 찾고 싶으세요? 그럼 내버려 두세요(Leave them alone).”
자녀가 참된 재능을 발견하도록 돕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 하지만 아이가 제대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게 하려면 부모가 최대한 관심을 자제하는 게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9일 “캐나다 몬트리올대 심리학과의 즈느비에브 마조 교수팀은 학습 성취도 연구를 통해 부모의 관심이 자녀의 재능 계발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몰입도(Obsession)’ 역시 달랐다. 연구진에 따르면 부모 통제 아래 학습하는 아이들은 집중력에서 약점을 보였다.
예를 들어 클라리넷을 배우는 한 실험대상자는 좋은 연주 땐 상관없지만, 실수라도 하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비자율적인 아이들은 부모를 실망시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탓에 배움에 몰입하지 못하는 경향이 컸다.
타인과 잘 어울리거나 사물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조화성(Harmoniousness)’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부모의 관심에서 자유로운 아이들이 이 항목에서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화성은 특히 위기 상황이나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시점에 힘을 발휘했다. 물론 연구진은 실험결과가 부모의 무관심을 권유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