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문고 자료 분석남자들은 ‘연애기술’ 관련책 관심 많고여성들은 ‘통장관리’ 기술 관련 탐독
교보문고 콘텐츠개발팀이 지난해 교보문고의 도서 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많이 구입한 상위 10권 가운데 경제경영서와 자기계발서가 5권을 차지했다. ‘넛지’ ‘일본전산 이야기’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등이다. 반면 여성의 상위 10권은 ‘4개의 통장’ 한 권을 빼고 모두 소설과 에세이였다. ‘엄마를 부탁해’ ‘1Q84’ 등 남녀 모두 많이 사 본 책을 제외하면 분명한 차이를 보여 이른바 ‘화성남’ ‘금성녀’로 구분되는 남녀 차이가 독서에도 나타나는 것이다.
전체 분야로 확대하면 아동, 예술, 소설, 에세이, 여행, 취미 등은 여성의 구입 비율이 높았고 자기계발서, 과학, 정치·사회, 역사·문화, 경제경영 등은 남성이 많이 구입했다.
전체 도서 판매량에서 남녀의 구입 비율은 40% 대 60%가량이다. 그중에서 문학도서만 놓고 보면 남녀 비중은 30% 대 70%로 차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작가의 순서도 다르다. 남성 독자들은 김훈, 베르나르 베르베르, 김진명, 고도원, 법정 등의 순으로 책을 많이 구입했다. 여자는 에쿠니 가오리, 스테프니 마이어, 노희경, 할레드 호세이니, 박광수, 공지영, 기욤 뮈소 순이었다.
경제경영서 중 여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은 통장 관리 기술을 정리한 ‘4개의 통장’이었다. 남자들은 부드럽게 타인의 행동을 유도해내는 방식을 풀어 쓴 ‘넛지’를 가장 많이 구입했다.
남녀관계나 남녀심리를 다룬 책에선 성별로 선호하는 책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성별 판매 순위를 보면 남자 쪽은 ‘연애의 정석’ ‘완벽한 유혹자’ ‘연애 교과서’ ‘매혹의 기술’ 등이 상위에 올랐고, 여자 쪽에선 ‘남자들은 왜 여우같은 여자를 좋아할까’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남자의 사랑은 섹스다’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1위는 남녀 모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였다. 조 파트장은 “여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 남자를 이해하기 위해서, 남자들은 매력적인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서 이런 심리책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