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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vs 수비… KT가 웃었다

입력 | 2010-02-12 03:00:00

벌집수비로 동부 밀집수비 뚫어… 모비스에 반게임차 2위
강병현 3점 버저비트… KCC, 전자랜드 꺾고 연패 탈출




“동부의 수비가 너무 촘촘하다.”(KT 전창진 감독)

“KT의 벌집 수비를 뚫는 게 만만치 않다.”(동부 강동희 감독)

프로농구 KT와 동부의 경기가 열린 11일 원주 치악체육관. 경기에 앞서 양 팀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말을 했다. 결국 상대 수비를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네 번 만난 양 팀의 평균 득점은 동부가 76.3점, KT가 70점. 우승을 다투는 팀들치곤 적은 득점이다. 최인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두 팀 다 수비가 매우 좋아서다. 전 감독이 동부에 오래 있었던 만큼 상대를 너무 잘 안다는 점도 점수가 안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역시 치열한 수비 싸움으로 전개됐다. 상대가 공을 잡으면 두세 명이 달라붙어 압박을 했다. 톱니바퀴 같은 수비 조직력에 양 팀 모두 번번이 공격이 막혔다. 결국 전반 끝난 스코어는 동부가 한 점 앞선 35-34.

3쿼터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KT가 신기성의 가로채기 등을 앞세워 달아나는 듯했으나 동부는 곧바로 변칙수비로 응수해 점수 차를 좁혔다. 양 팀의 명암은 4쿼터 중반 결국 수비에서 갈렸다. KT의 거친 수비에 흥분한 동부 선수들의 슛은 번번이 림을 빗나간 반면 KT는 영리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점수 차를 벌렸다. 85-71로 KT의 승리. 제스퍼 존슨(32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김영환(16득점)이 KT의 공격을 이끌었다.

승리한 KT(32승 13패)는 선두 모비스에 반 게임 뒤진 2위, 동부(30승 15패)는 4위.

인천 경기에선 KCC가 전자랜드를 78-77로 꺾었다. KCC 강병현은 2점 뒤진 상황에서 종료 1.3초를 남기고 극적인 3점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KCC(31승 14패)는 단독 3위, 3연패를 당한 전자랜드(15승 30패)는 7위.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