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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한복 입은 세계 최대 호랑이 “도전! 기네스”

입력 | 2010-02-12 03:00:00

서울대공원 동상 기록 신청
어른 한복 50벌 만들 크기



경기 과천시 막계동 서울동물원 앞에 있는 초대형 호랑이 동상이 설빔을 선물받았다. 사진 제공 서울동물원


서울동물원 입구에는 높이 6m, 길이 11m의 거대한 호랑이 동상이 하나 있다. 어금니를 드러내고 무섭게 인상을 쓰며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지만 실은 슬픈 과거를 갖고 있다. 호랑이의 ‘출생 기록’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철상 서울동물원 운영과장은 “관련 기록을 모두 뒤져봐도 1988년부터 동물원 이곳저곳에 옮겨 설치했다는 기록만 남아 있다”며 “언제, 무슨 이유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어 서울 올림픽을 기념해 1988년에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슬픈 비밀’을 간직한 호랑이가 최근 색동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우울함을 잠시 털었다. 설을 맞아 동물원이 호랑이상에 한복을 입혀 손님들을 맞고 있는 것. 어른 한복 50벌은 족히 만들 수 있는 원단을 써서 숙련된 디자이너가 1주일이나 작업해 겨우 완성했다. 의상디자이너 3명이 옷을 입히는 데 걸린 시간만 7시간.

서울동물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호랑이’와 ‘세계에서 가장 큰 호랑이 한복’ 분야에 대해 기네스 기록을 신청했다. 또 호랑이 ‘족보 찾기’에도 나섰다. 동물원 측은 “사진이나 기록 등 호랑이의 과거에 대한 자료를 가진 분이 있다면 동물원으로 연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02-500-7240∼1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