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어지는 해 아니지만
축포 쏘고 잇단 축하집회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과 외환통제 등의 부작용으로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8회 생일(16일)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올해는 정주년(기념일 등이 5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지만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14일) 이틀 뒤라는 점을 감안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백두산 밀영(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출생지라고 홍보하는 곳)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복 노동당 비서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국방위원), 김기남 당 비서, 김일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과 당·군·근로단체·성 등 중앙기관 책임간부들이 참석했으며 기념 축포가 발사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 비서는 “조선의 군대와 인민은 대를 이어 수령복, 장군복을 받아 안았다”며 ‘경제강국 건설’에서 성과를 이룩할 것을 촉구했다. 김정각 부국장은 군인들에게 “‘혁명의 수뇌부(김 위원장을 지칭)’를 결사 옹위하자”고 말했고, 이용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1비서는 “(청년들이) 사회주의 건설에서 어렵고 힘든 일에 앞장서자”고 독려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