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GE 등 9개사 공식후원
김연아 모델 대대적 홍보전

드레스 리허설밴쿠버 겨울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개막식이 열리는 밴쿠버 BC플레이스센터에서 출연자들이 드레스 리허설(의상과 분장을 갖추고 마지막으로 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BC플레이스센터는 약 5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SBS 화면 캡처

공식 후원 글로벌 기업 9곳 중 5곳이 전자, 통신 등 첨단을 앞세우는 회사다. 삼성전자는 기존 올림픽에서 선보였던 무선 올림픽 정보 서비스 프로그램 ‘WOW(Wireless Olympic Works)’를 업그레이드했다. 예전에는 올림픽 관계자만 사용할 수 있었던 WOW를 ‘옴니아2’ 등 자사의 스마트폰 5종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밴쿠버 현지에 삼성 올림픽 홍보관 ‘OR@S(Olympic Rendezvous @Samsung)’를 열었다. 선수단과 관광객들에게 첨단 제품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삼성은 스타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전방에는 ‘피겨 퀸’ 김연아가 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애니콜과 하우젠 에어컨의 광고 모델인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삼성의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편 올림픽,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 때면 나오는 앰부시 마케팅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앰부시 마케팅이란 공식 스폰서가 아닌 기업이 스폰서인 것처럼 광고 및 홍보 활동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스키점프 국가대표를 모델로 ‘페리카나가 이 땅의 국가대표를 응원합니다’란 광고를 내보내는 페리카나치킨 등이 그 예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한체육회 모두 앰부시 마케팅을 강력히 단속한다는 방침이지만 정상적인 홍보 활동과 앰부시 마케팅을 가르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단속의 실효성은 의문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이건희 IOC위원 “정부 포상금의 50% 별도로 줄 것” 약속▼
18개월 만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복귀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에게 IOC 위원 자격으로 별도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건희 IOC 위원은 12일 부인 홍라희 여사,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 등과 함께 밴쿠버 시내 올림픽 선수촌의 한국 선수단 본부를 방문해 30여 분 동안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선수 등과 악수를 하며 격려한 뒤 임원들과 환담을 나눴다.
전날 IOC 총회에 참석했던 이건희 위원은 이날 선수단에 격려금을 전달했고 선수들에게는 정부 포상금의 50%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겨울올림픽에 걸린 정부 포상금은 개인 종목 금메달리스트 4000만 원, 은메달리스트 2000만 원, 동메달리스트 1200만 원이다. 단체종목은 금메달 3000만 원, 은메달 1500만 원, 동메달 100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