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똥은 똥그랗다/문인수 지음/112쪽·8500원·문학동네
“염소가 맴맴 풀밭을 돈다//말뚝에 대고 그려 내는 똥그란 밥상,/풀 뜯다 말고 또 먼 산 보는 똥그란 눈,/똥그랗게 지는 해//오늘 하루도 맴맴 먹고 똥글똥글/똥글똥글 염소똥”(‘염소 똥은 똥그랗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자연이나 사물을 소재로 천진하고 발랄한 상상이 뻗어나가는 동시들이 모였다. 이 동시집은 미당문학상을 받은 문인수 시인이 처음으로 쓴 동시 60여 편을 모은 것이다. 동심의 세계에 가 닿은 시인의 시심은 세심하면서도 그윽하다. 초등학교 시절 써내서 담임에게 큰 칭찬을 받았던 시 ‘흰 구름’을 새롭게 쓴 동시도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