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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잔존가치, 캠리 제쳤다

입력 | 2010-02-16 03:00:00

현대차, 美 중형차시장서 30개 차종중 6위 진입
한국선 렉서스 2009년식 1주새 200만원 내려




도요타와 혼다의 리콜사태가 한국과 미국의 중고차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고차 쇼핑몰인 SK엔카에 따르면 렉서스 ES350 가격은 2009년식이 지난주 5200만 원에서 이날 현재 5000만 원으로, 2008년식은 4600만 원에서 4400만 원으로 200만 원씩 각각 떨어졌다. 2007년식은 4200만 원에서 3800만 원으로 400만 원이나 급락했다. 렉서스 GS350 2009년식도 최근 1주일 사이 5600만 원에서 5400만 원으로 200만 원 내렸다.

또 중형 세단인 도요타 캠리(2.5L)는 같은 기간 3040만 원에서 2950만 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라브4는 2940만 원에서 2850만 원으로 90만 원씩 떨어졌다.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도 3090만 원에서 2900만 원으로 190만 원 하락했다.

혼다는 소형 SUV인 CR-V(4WD LX모델) 2009년식이 2900만 원에서 2800만원으로 100만 원, 중형 세단인 어코드(3.5L) 2009년식이 3400만 원에서 3200만 원으로 200만 원 각각 떨어졌다. SK엔카 정인국 이사는 “리콜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도요타의 중고차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평가업체 ALG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의 잔존가치는 52.8%로 도요타 캠리(49.5%)와 닛산 알티마(51.1%), 포드 퓨전(44.4%) 등을 제쳤다. 현대차가 중형차 부문의 잔존가치에서 상위권(30개 차종 중 6위)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잔존가치는 새 차 구입 3년 뒤 소비자가 중고차 값을 구매가격 대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를 계산한 것이다. 잔존가치가 높으면 중고차 값이 올라 신차 구매 증가 및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도요타의 인기도 우수한 품질→높은 잔존가치→신차 구매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