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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로또 3장 모두 2등… “40년 복권인생 恨 풀었어요”

입력 | 2010-02-16 03:00:00

60대 농민 1억여원 당첨




약 40년 동안 꾸준히 복권을 구입한 60대 농민이 로또복권 2등에 당첨돼 1억 원이 넘는 거액을 받았다. 전남 영광군에 사는 노모 씨(64)는 지난달 16일 제372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3장이 모두 2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이날 2등은 1등 번호(8, 11, 14, 16, 18, 21) 가운데 5개와 보너스 번호(13)가 같은 것으로, 당첨금은 4834만 원이었다. 노 씨는 세금을 제외하고 1억1300여만 원을 받았다.

주택복권부터 로또복권까지 ‘복권 사랑’이 남달랐던 노 씨는 5년 전부터 매주 5장 이상 로또복권을 정기적으로 구입했다. 그동안 4개 숫자를 맞히는 4등에 40여 차례 당첨된 것을 빼고는 성과가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 대박을 터뜨렸다. 노 씨는 로또를 구입하면서 매번 같은 번호를 선택했다. 언젠가는 당첨될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노 씨는 이번 당첨금으로 9000여만 원의 빚을 거의 갚았다. 7차례나 허리 수술을 받은 아내(54) 병원비와 자신이 지난해 위암 수술을 받으면서 빌린 돈, 영농 상환금 등을 청산했다. 노 씨는 “지금까지 복권 구입에 1억 원 가까이 썼을 텐데 자식들에게 당첨금을 나눠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앞으로도 복권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

영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