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스포츠섹션 1면 톱기사 집중 조명
12일엔 올림픽 특집판서 점프장면 보도
“누가 금메달을 딸지는 하늘이 결정하겠지요. 어떤 결과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요. 만약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고 해도 너무 실망하지는 않을 거예요.”
미국 뉴욕타임스가 14일(현지 시간) 일요스포츠 섹션 1면 톱기사로 한국의 김연아 선수를 집중 조명했다. 12일 밴쿠버 올림픽 특집판에서 김연아의 점프 장면을 2개 면에 걸쳐 자세하게 보도한 지 이틀 만이다. 이 신문은 ‘웃음을 머금고 희망을 달린다(Hope glides with a smile)’라는 제목과 함께 김연아의 율동적인 피겨스케이팅 장면을 전면에 실었다. 1면에서 10면으로 이어지는 기사에서 김연아의 훈련 모습과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만남 및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다뤘다. “23일 시작되는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우승할 것”이라며 “최근 수십 년간 김연아처럼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없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오서 코치는 신문을 통해 “김연아는 지금과 같은 경기불황기에 자신의 금메달이 국민의 사기를 북돋울 것을 알기 때문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70개의 각국 언론사가 김연아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1월에는 한국에서 열린 국제피겨스케이팅 대회도 참가하지 않았다. 김연아는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긴장”이라며 “매우 집중하고 침착해져야 한다”고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