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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모르는 아이 성장의 위기

입력 | 2010-02-16 10:09:36

잠투정, 잦은 감기, 식욕부진, 설사, 변비 등이 성장부진 초래
성장 치료보다 성장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우선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가 키 180cm 이하의 남자를 ‘루저’라고 칭하면서 세상이 한참 떠들썩했다. 키 하나만으로 사람을 승리자 혹은 패배자로 구분하는 것은 말도 안 되지만, 사실 부모들은 키가 성장발달의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이 키’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3월이면 만 5세가 되는 민성의 엄마 역시 그렇다. 민성이는 제 나이보다 한두 살 어리게 볼 만큼 또래에 비해 키도 작고 몸무게도 적게 나간다. 키만 작은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고 밥도 잘 안 먹고 잔병치레도 많다. 게다가 아토피 피부염까지 앓고 있다.

못 크는 아이, 성장호르몬 이상은 극히 적다

성장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보면 성장부진 외에 다른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누리한의원 (www.soaworld.com) 서울대점 박성남 원장은 실제로 성장부진을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이누리한의원 박성남 원장은 “성장부진으로 한의원을 찾는 아이들 중 많은 수가 식욕부진, 소화 불량, 구토, 변비, 설사 등과 같은 소화기계 이상을 가지고 있고, 아토피 피부염이나 소아비염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도 많다. 또 잠투정, 야제 등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의외로 성장부진 아이들 중 성장호르몬 이상으로 크지 못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아이들이 자신의 성장 잠재력만큼 크지 못하는 이유는 성장호르몬 이상이라기보다 성장을 방해하는 다른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식욕부진, 장염, 만성 설사, 변비도 성장 방해

소화기계 이상이 있으면 아이는 왜 잘 자랄 수 없는 걸까? 소화기는 음식물을 통해 외부의 영양과 기운을 받아들이는 통로이다. 때문에 소화기가 약하면 이런 기능에 이상이 생기므로 ‘성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의학에서는 소화기 건강은 후천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므로, 출생 후 꾸준히 관리하고 보강해야 튼튼해진다고 본다.

소화기가 좋지 않은 아이는 식욕부진, 장염, 만성설사, 만성변비, 잦은 복통과 구토, 습관성 차멀미,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의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평소에 찬 음식, 날 음식, 튀긴 음식, 밀가루 음식,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각종 인스턴트식품, 청량음료 등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은 주의해야 한다. 식사를 하고 난 후에는 바로 누워있기보다 배를 슬슬 문질러 주거나 가볍게 산책하는 것이 좋다. 저녁에는 과식을 하지 말고, 늦은 밤에는 야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맨손체조나 수영과 같이 손발을 적당히 움직이는 운동을 하여 소화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창출, 진피 등이 들어간 양위탕 등을 처방하고, 중완이라는 혈자리에 뜸을 뜨거나, 합곡이나 곡지 부위에 침을 놓는 등의 방법으로 소화기계의 이상을 치료하고 있다.

폐, 호흡기 약하면 성장 뒷받침하기 어려워

알레르기 질환이 있어도 아이가 잘 크지 않는다. 알레르기 질환이라 하면 천식, 두드러기, 소아비염, 아토피 피부염, 음식 알레르기 등이 속한다. 이러한 질병은 면역력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어,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는 대부분 잦은 감기나 잔병치레로도 고생하게 된다.

아이누리한의원 서울대점 박성남 원장은 “알레르기 질환은 폐와 호흡기의 기운이 약하거나 열이 많이 정체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폐와 호흡기의 기운이 약하면 성장의 힘이 약해진다. 또한 열이 정체되어 있으면 열이 진액과 기운의 흐름을 방해하여 성장의 힘을 떨어뜨리고 아이가 제대로 크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고 조언한다. 게다가 알레르기 질환은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것을 반복하고, 다른 잔병까지 불러와 아이가 쑥쑥 자랄 틈을 주지 않는다. 성장 치료를 하기 전 아이의 고질병부터 치료해야 하는 이유이다.

성장 치료보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가 우선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의 치료뿐만이 아니라 근본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면역력이 증강되면 폐와 호흡기의 기운이 건강해지고, 기혈의 순환이 순조로워진다.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한방에서는 성장부진으로 온 아이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그 치료와 함께 면역력을 높여주는 황기, 길경 등이 든 한약을 처방하여 치료를 한다.

아이누리한의원 박성남 원장은 “만약 아이의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 혹시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원인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장방해 요소를 제거하지 않고 무조건 성장 치료, 성장호르몬 치료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취학 전 아이라면 아직 한창 자라고 있는 중이므로 원인 질환을 치료해 주는 것만으로도 잘 자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서울대점 박성남 원장

*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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