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럭셔리해졌지만 승차감 약간 튀는 편
디자인은 캐딜락이 2002년부터 도입한 ‘에지 스타일’로 날카롭게 마무리했다. 처음 이 디자인을 대할 땐 보수적인 캐딜락과 어울리지 않게 너무 튀는 듯했지만 이제는 캐딜락의 얼굴처럼 느껴진다. 비슷비슷한 자동차들의 홍수 속에서 아직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실내로 들어오면 깔끔한 인테리어에다 각 부품 간의 단차도 적어 품질이 높아졌음을 직감하게 된다. 특히 대시보드 위에 바느질로 마무리된 가죽 마감재는 럭셔리한 분위기가 풍긴다.
차의 움직임은 어떨까. 3.0L 가솔린 직분사엔진은 265마력이라는 적지 않은 힘을 가지고 있지만 연료소비효율(연비)을 높이기 위해서인지 가속페달의 절반 정도까지는 적극적으로 출력을 내보이지 않았다. 좀 깊다 싶게 밟아야만 제대로 가속이 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을 측정(제로백)한 결과 8.4초가 나왔다. 최고속도는 시속 160km까지는 부담 없이 한 번에 올라가고 시속 180km부터 더뎌지기 시작해 시속 200km를 살짝 넘긴 뒤부터는 거의 가속이 되지 않는다. 브레이크 역시 초반에는 부드럽게 잡히는 편이다.
편의장치는 동급 최고 수준이다. 우선 한글화된 안내 메시지와 기능 설명이 돋보인다. MP3 음악파일의 곡명도 이상한 문자로 깨지지 않고 한글로 잘 나타난다. 보스 오디오시스템의 사운드도 훌륭하고 뒷좌석 모니터까지 구비돼 있다. 가격은 럭셔리 모델 6350만 원, 프리미엄 모델 7250만 원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